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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공유자로 살아보겠습니다

블로그 만든지 2주만에 처음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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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023 작성

개요

안녕하세요 이정환입니다.
블로그 완성 이후 처음으로 작성하는 글입니다.
(완성은 저 저번주에 해놓고 이제서야 첫 글을 쓰네요 🥲 반성)
 
이번 글은 저의 결의를 담은 출사표이자, 회고록입니다. 이렇게 보면 있어보이는데 아닙니다. 기대하지 말아주세요(저는 글보다는 코드를 훨씬 더 잘 씁니다)
무언가의 끝과 시작을 함께 서술 하려니 꽤나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써야하니 씁니다.
올해 저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안될 것 같은 꿈을 계속 꿀 것인지, 그나마 현실적인 꿈을 꿀 것인지, 아니면 이제 꿈은 그만 꿀 것인지 선택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선택 했습니다. 솔직히 좀 무섭고 외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우물쭈물하고 고민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해야만하는 선택이었습니다.
마음을 정했다면 자꾸 뒤 돌아보거나 무서워하지 말고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가만히 멈춰서있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까요
그러니까 이제는 출사표를 던져야겠습니다.
 

1. 퇴사

퇴사했습니다. 정확히 표현하면 회사를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치열하게 달려왔던 3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퇴사하기 전에는 참 많이 두려웠는데 …
퇴사하고 일주일 가량 지내보니 오히려 잘 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회사를 공동 창업하여 CTO로 근무했었는데
약 6건 정도의 외주사업을 디렉팅하고 3~4개 정도의 자사 프로덕트 런칭을 함께 해왔습니다.
퇴사 직전 3개월 정도는 PO의 역할도 수행했습니다.
제품의 성장 없이는 회사가 정말 위험한 상황이였거든요
오로지 기술적인 성숙만으로는 회사를 살려내기 참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퇴사를 생각하게 된 이유는 크게 3가지 입니다.
첫번째는 자사 제품에 좋은 호응을 보내주신 고객들을
내 성심껏 챙길 수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닥쳤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여 제 강의, 서적 등의 교육 컨텐츠를 기다려주시는
제 소중한 팬분들에게 계속해서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리는게 너무 죄송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더 이상 회사와 저 개인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습니다.
망하는 조직에 있으면 덜 아프게, 더디게 망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본인이 다시 회사를 일으켜 세울 능력이 있다면 틀린 말이 되겠지만요)
반면 성장하는 조직에 있으면 발맞춰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 창업은 정말 힘든 일이였다는 걸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자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게 되었고
속도와 성장세 그리고 그를 기반으로 한 구성원들의 신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참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아직 저는 내공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언젠간 내공을 쌓아 다시 꼭 도전할 예정입니다.
 

2. 퇴사 이후 내가 그리는 삶

퇴사 이후에 저는 당분간(1~2년)은 지식 공유자로 살아보고자 합니다.
저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에 매우 많은 흥미가 있고
또 흥미 만큼이나 빨리 배우는 재주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잘 정리하여 타인에게 설명하고 싶은 욕구가 있습니다.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저는 그랬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학교에서 새로운 지식들을 배우면
그것들을 잘 정리해 놓았다가 매일 집에 돌아와 부모님에게 1시간씩 무료 수업(?)을 했었고
 
대학 시절부터 있지도 않은 과목의 스터디를 만들어 후배, 동기, 선배들에게
좋은 지식을 무상으로 공유했고 그 과정에서 언제나 무한한 기쁨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던 누군가의 질문에 밤을 새가며 함께 해답을 찾아본 경험도 꽤 많습니다.
 
또 대학교 4학년 시절에는 질문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영어로 서치할 줄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인들을 위한 스택오버플로우 ‘DEVSTU’라는 서비스를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서비스 중입니다)
 
그래서 퇴사 이후에는 ‘지식 공유’라는 내가 가장 사랑하고 잘 하는 일을 해보자! 라고 결심했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팬분들과 소통하며 그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아주 작은 단위로 개발해
그들이 포기하지 않게, 두려워하지 않게, 막막하지 않게 꾸준히 학습할 수 있도록 영원히 곁에서 돕고 싶습니다.
제가 키보드를 칠 여력이 없어지는 그 날 까지요 😃
 

3. 타입스크립트 강의 제작 시작

퇴사 하자 마자 후속 개발 강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제는 타입스크립트이며 제목은 “한입 크기로 잘라먹는 타입스크립트”가 될 것 같습니다.
예상 런칭 시기는 2월 말 ~ 3월 초 입니다.
아무리 늦어도 3월 안에는 발매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후속 강의를 내겠다는 팬분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그리고 기다려주신 팬 분들께 정말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제가 이번 타입스크립트 강의를 준비하며 정한 원칙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모든 내용이 개연성 있는 구조로 설계되어야 한다.
    1. → 학습자가 이 내용을 왜 배워야 하는지 실시간으로 느끼게 해 주어야 함
  1.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바로 학습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과정을 준비한다.
    1. → 퀴즈, 연습 문제 등으로 스스로 학습의 결과와 성취도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1. 백엔드, 프론트엔드를 막론하고 자바스크립트 개발자라면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만든다.
 
아주 힘든 과정이 될 것 같지만 열심히 준비해보겠습니다.
앞으로 추가되는 소식도 주기적으로 공유해 드리겠습니다
 

4. 스튜디오 설립

몇달 전 인프런에서 공개한 지식공유자 스토리 컨텐츠가 있는데요
그 때 1편에 등장하셨던 1분코딩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고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답니다.
Video preview
이 영상을 보며 제가 느꼈던 생각을 조금만 공유해보자면
  • 지식 공유만으로 저렇게 멋진 삶을 살 수 있구나
  • 내가 저런 자유를 얻는다면 난 매일 유튜브 라이브를 킬거야
  • 라이브를 키고 매일 개발자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본다면 정말 즐겁겠다.
 
그래서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싶어졌습니다.
스튜디오를 하나 설립한 다음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며 지식 공유 컨텐츠를 만들고
함께 그들의 문제와 고민을 해결 해 줄 수 있는 프로덕트들을 작게 작게 만들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러려면 사무실 임대 비용부터 알아봐야 하는데…
만만치 않네요 … 😢😢😢
더 열심히 강의 제작을 해야 겠습니다.
 
혹시 근처에 저렴한 사무실을 알고 계신다면 저에게 메일 부탁드립니다 🙋‍♂️
 

맺는말

강의 스크립트도 써보고 책도 써 보았는데 아직도 블로그 글을 쓰는게 어렵네요
많이 연습하며 교정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